앞서 보내드린 메일의 제목이 ‘소서’로 잘못 표기되어, ‘대서’로 정정해 다시 보내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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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 [스물네 번의 계절] 오늘의 24절기와 72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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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물네 번의 계절"은 24절기, 72후를 다룬 짤막한 글입니다. *24절기는 태양의 움직임에 따라 1년을 24개로 나눈 계절의 구분이며, 72후는 24절기를 다시 5일씩 3개로 세분화해 자연의 미세한 변화를 나타낸 지표입니다. 한국과 중국, 일본, 베트남 등에서 사용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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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8월 7일 24절기: 입추 (立秋) 시기: 8월 7일 ~ 8월 22일경
입추는 24절기 중 열세 번째, 가을의 첫 절기입니다. 이름과 달리 대서와 더불어 일 년 중 가장 더운 시기이고, 실제 계절학적 가을은 입추가 아니라 추분부터 시작됩니다. 매년 이맘때면 입추가 지나면 날씨가 시원해진다는 '입추매직' 이야기가 SNS에 돌곤 합니다. 최근 30년 서울의 입추 당일 최고기온은 대부분 30도를 웃돌았으니 데이터로 보면 근거는 약한 셈인데, 그래도 왠지모르게 그렇게 느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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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철 꽃: 목수국 제철 음식: 복숭아 오늘은 무슨 날: 입추(立秋), 세계맥주의날(국제·8월 첫째 금요일), 코트디부아르 독립기념일(1960), 퍼플하트의날·등대의날(미국), 코의날·꽃의날·바나나의날(일본) 오늘이 생일: 바토리 에르제베트, 민영환, 마타 하리, 박명순, 시바 료타로, 샤를리즈 테론, 김재덕. 오늘이 기일: 인종, 광해군, 이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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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절 번역"은 계절에 관련된 짧은 글을 가지고 와서 재미로 시험 삼아 그래도 조금 진지하게 번역해 보는 코너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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全羅紀行 柳宗悦
五月十日。全州の道庁を訪う。松本長官の紹介により孫知事、金産業課長に会う。私たちの旅の目的によい理解を示されたのは感謝に余ることであった。一台の自動車と一人の案内者とを提供せられ、自由に調査するようにとの伝言であった。かくして二日間の遠出は私たちの旅に更に幾多の品物と幾多の悦びとを加えた。偶々たまたま案内に来られた朴衡鎮君が計らずもかつて柳の講義を聴き、その著書を愛読されているのを知って、その奇遇に驚かされた。朴君はかつて大邱において農村の副業に尽瘁じんすいしたという。これ以上の案内者はない。同君が計画したという藺草いぐさ(ワングル)の上沓うわぐつは形も細工も見事であった。 車は遠く南原を目指すのである。ほどなく街道の左手に楮こうぞを漉すく仕事場を見つけた。舟も乾ほし場も野天である。何も大ぎょうな施設はない。これで天下第一の紙が生れるのである。楮紙の最上なものは全州産だという。暫しばらくして任実の町にさしかかった。幸さいわいにもまた市日に出会う。たちまち四人の眼が忙しく働く。思い切って私たちは大きなものを買った。一つは竹でこしらえた鳥籠とりかごである。やや長めの卵型で長さは一間余りにも及ぶであろう。どんな所からこんなにも大胆な形を捕えて来るのか。胴中にあけられた四角の窓は鳥の出入口である。(今は山形県新庄しんじょうの雪害調査所の陳列室に在る)。一つはこれも長さ六尺に及ぶクシである。水溜みずためが二つ刳くってあって珍らしい。二肢ふたあしの自然木が左右の足となって支える。買わないでおくにしては余りに美し過ぎる。もう一つは大きな箕みである。箕も南鮮のは翼が張って形に特色がある。中でもこの任実のは仕事がよく材料がよく色がよかった。使うのは惜しい気さえする。私たちは心に恥じながら安い代金とこれらとを換えた。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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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도기행 — 야나기 무네요시
5월 10일. 전주에 있는 도청을 찾았다. 마쓰모토 장관의 소개로 손 지사와 김 산업과장을 만났다. 우리의 여행 목적을 깊이 이해해 주셔서 이루 말할 수 없이 감사했다. 자동차 한 대와 안내인 한 사람을 붙여 주며, 자유롭게 조사해 보라 하셨다. 덕분에 이틀간의 여정을 통해 더욱더 많은 물건과 수집할 수 있었고 더욱더 많은 기쁨을 맛 볼 수 있었다. 마침 안내를 해 준 박형진 군이 뜻밖에도 예전에 내(야나기 무네요시) 강의를 들은 적이 있고, 내 저서를 자주 읽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이런 우연이 있을 줄이야. 박 군은 한때 대구에서 농촌의 부업을 보급하는 일에 힘을 썼다 하였다. 이보다 더 좋은 안내자는 없을 것이다. 그가 고안했다는 왕골(완초) 신발(덧신으로 추정됨)은 형태도 짜임도 참으로 훌륭했다.
멀리 남원으로 차를 타고 달렸다. 얼마 지나지 않아 길 왼편에서 닥나무를 떠 종이를 만드는 작업장을 발견했다. 종이를 풀고 뜨는 곳도(일본어로 배라고 표기되어있는데, 뜨기를 하는 도구 및 커다란 통을 가리키는 것으로 추정된다), 말리는 곳도 모두 야외였다. 거창한 기구 같은 것은 없다. 이것만으로도 천하제일의 종이가 만들어진다. 가장 좋은 닥종이는 전주산이라 한다. 잠시 뒤 임실로 갔다. 다행히 장날과 맞아떨어졌다. 우리 네 사람의 눈은 순식간에 바쁘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결국 큰마음을 먹고 부피가 큰 물건들을 샀다. 하나는 대나무로 만든 새장이었다. 길쭉한 달걀 모양으로 길이는 한 간(약 182cm)이 넘을 정도였다. 도대체 어떻게 이런 과감한 모양을 떠올리고 만들었을까. 몸통 한가운데 뚫린 네모난 창은 새가 드나드는 출입구였다. (지금은 야마가타현 신조의 설해조사소* 전시실에 보관되어 있다.) 또 하나는 길이가 육자(약 182cm)나 되는 구시(나무 구시통, 설거지통을 뜻함)였다. 물을 담는 홈이 두 군데 파여 있어 매우 특이했다. 또 좌우로 펼쳐진 나무의 본연의 모양은 다리 역할도 하고 있었다. 너무 아름다워 차마 사지 않을 수 없었다. 마지막은 커다란 키였다. 조선 남부지방의 키는 독특하게도 양쪽 날개가 넓게 퍼져 있는데, 그중에서도 임실의 것은 짜임새가 뛰어나고 재료도 좋고 색감 또한 아름다웠다. 쓰기에는 아까울 정도였다. 우리는 내심 부끄럽게 생각하며 이것들을 헐값이나 다름없는 돈과 맞바꾸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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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편지는 여기까지입니다.
이번 편지에서는...
- 더운 여름 잘 보내고 계신가요. 영주라는 도시로 피서아닌 피서를 오게 되었습니다. 경북이라 왠지 더워보이지만 평소에는 소백산에서 불어보는 바람이 제법 시원한 곳이라 하는데 올해 여름은 이 곳 분들에게도 혹독하다하네요. 그래도 소백산의 산들바람(?)은 아침 저녁으로 잠시나마 느껴봤답니다.
- 좋아하는 도시의 좋았던 행사에 올해도 신청했는데 선정되지 못했어요. 멀리 있는 반가운 다른 출판사와 서점의 이름들을 보고 아쉽고 쓸쓸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 낯선 곳에 와서 그런지 꽃, 나무, 과일, 땅의 이름을 많이 듣고 많이 이야기했습니다. 배롱나무, 목수목, 풍선초, 순흥 복숭아, 대석 자두, 영주사과...
- 이번 계절번역의 전라도 기행에서는 야마가타현 신조의 설해조사소라는 곳이 등장합니다. 눈이 많이 내려 겨울내에 아무 것도 하지 못하고 수익도 없어 빈곤상태에서 벗어나기 어려웠던 농민들을 위한 연구를 한 곳으로 야나기도 이곳에서 농민들이 스스로 생활용품을 만들어 쓰는 것에서 벗어나 판매해서 수익을 얻을 수 있는 공예품, 민예품을 만들도록 지도했다 합니다. 대구의 박형진님의 왕초덧신이 무언가 힌트를 줬을 수도 있고 그저 우연히 생각이 겹쳤을 수도 있었겠다 싶기도하지만 묘합니다. 아직도 건물은 남아있다하는데 이 때 산 그 큰 대나무 새장이 남아있을지 궁금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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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은 참 버거운 달입니다. 전쟁과 학살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고, 폭염은 벌레 소리만 남긴 채 다른 모든 소리를 지워버립니다. 그러고 보니 기다리는 신의 목소리는 들리지 않고 벌레 소리만 들린다고 했던 엔도 슈사쿠의 『침묵』 속 구절도 문득 여름을 그린 것만 같습니다.
아무쪼록 이 폭서 속에서도 건강에 유의하시고, 평온한 나날 보내시길 바랍니다.
도깨비사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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