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빵의 날 / 01. [스물네 번의 계절] 오늘의 24절기와 72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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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물네 번의 계절"은 24절기, 72후를 다룬 짤막한 글입니다. *24절기는 태양의 움직임에 따라 1년을 24개로 나눈 계절의 구분이며, 72후는 24절기를 다시 5일씩 3개로 세분화해 자연의 미세한 변화를 나타낸 지표입니다. 한국과 중국, 일본, 베트남 등에서 사용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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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10월 16일 목요일
24절기: 한로 寒露
10월 8일 ~ 10월 22일경
72후: 작입대수위합 雀入大水爲蛤
10월 13일 ~ 10월 17일경
한자 뜻을 풀이하면 ‘참새가 큰 물(바다)에 들어가 조개가 된다’는 의미입니다. 이는 참새는 보이지 않고 바닷가에 조개가 많이 잡히는 현상을 빗댄 표현으로, 가을이 한층 더 깊어졌음을 알리는 시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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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철 꽃: 국화
제철 음식: 고등어
오늘 무슨 날: 세계 빵의 날, 세계 식량의 날, 부마민주항쟁 기념일, 보스의 날(미국, 일본 등)
오늘이 생일: 제임스 2세, 이토 히로부미, 오스카 와일드, 권터 그라스, 김남주
오늘이 기일: 마리 앙투아네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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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새가 조개가 된다니, 옛사람들은 표현력도 참 풍부하네요. 언젠간 조개껍질 속에 잠든 참새를 그려보고 싶어요.
- 빵지순례! 참 벅찬 단어입니다. 공장에서 만들어진 최적화된 빵은 저렴하고 맛도 좋지만, 그 동네에만 있는 빵집들의 빵에는 비할 것이 못 되지요. (야마자키빵 더블 소프트 같은 것도 맛있지만요...) 올해 방문한 로컬 빵집은 군산의 이성당, 광주의 빵과 장미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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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 [계절 식탁] 크리스마스를 기다리며 독일 빵 슈투텐케를 (Stutenkerl)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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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절 식탁"은 계절에 맞춰 예전에 사 먹은 음식, 해먹은 음식, 해먹을 음식 등을 다룹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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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에서 크리스마스가 가까워지면 사람 모양의 빵 슈투텐케를(Stutenkerl) 이 빵집 진열대에 오릅니다. 원래는 성 니콜라우스 주교를 본뜬 빵으로, 손에는 지팡이를 들고 있었지요. 하지만 종교개혁 이후 성직자 상징이 꺼려지자, 지팡이는 담배 파이프로 바뀌며 세속적인 풍속으로 남았습니다. 지금은 어린이들이 즐겨 먹는 겨울 간식이 되었지만, 그 속엔 신성함에서 일상으로 옮겨온 상징의 역사가 숨어 있습니다. 작은 파이프 하나에도 시대의 전환이 담긴 셈이지요...라고 gpt가 말했습니다. 이맘때쯤 독일에서 여러 가지 버전의 사람빵(?)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어서 사 먹어 봤는데 맛은 그냥 부드러운 식사빵 같아서 좀 싱거운 기분이 들었죠. (독일에 왔으면 시고! 딱딱하고! 퍽퍽한! 독일빵을 먹어야지!!!) 파이프가 플라스틱이어서 크리스마스가 끝나면 얼마나 많은 이 작은 친구들의 작은 플라스틱 파이프의 산이 생겨날까 같은 생각도 했어요. 그렇게 치면 크리스마스 케이크 위의 장식은 어떻고 일본의 새해 장식은 어떻고요. 초밥과 같이 나오는 바랑이라 하는 플라스틱 대나무 장식은 일본에서만 연간 최소 5억 장 쓰인다고 추산되니 그저 음식 장식 플라스틱 쓰레기로 가득 찬 지구가 머리 속에 그려집니다. 아득하고 절망스럽습니다. 하여튼 계절 분위기도 나고 귀엽기도 하고 신기하기도 하고 지구 걱정도 시켜주고 그렇다고 없애기에는 섭섭하고 어떻게 플라스틱 안 쓰는 방향으로 고쳐나갈 수 없을까 생각이 들고, 고대의 인신 공양의 흔적인가? (아님) 이삭과 같은 번제물 같은 건가 싶기도 하고(아님) 마냥 귀여운 진저브레드처럼도 보이고 지브리 작품에 나오는 무감각하고 무시무시하기만 한 거신병들도 떠올리게도 하고 알쏭달쏭한 매력의 빵입니다. 추워질 무렵 독일 문화권의 나라에 가서 진열장에 서서 빤히 이쪽을 쳐다보는 슈투텐케를과 눈이 맞는다면 한 번 빙긋 웃어주세요. 기왕이면 플라스틱 파이프를 들고 있지 않은 놈을 골라 가족, 친구와 나눠 먹으며 미리 크리스마스 기분을 느껴도 좋고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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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 계절번역 - 전라도 기행 야나기 무네요시 全羅紀行 柳宗悦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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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절 번역"은 계절에 관련된 짧은 글을 가지고 와서 재미로 시험 삼아 번역해 보는 코너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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全羅紀行 柳宗悦
五月三日。
早暁麗水の湾に入る。今日もまた朝鮮晴れの天気だ。行手の丘にこの国の古い大きな建物が聳そびえているのを臨む。かつての庁舎だというが、この港に一沫いちまつの潤いを与え、辺りの景色を引き立たせてくれる。上陸して後に知ったが、今は贅沢ぜいたくにも小学校に使われているという。麗水は昔からその美しさで名を得たものであろうが、今は新あらたに開けた港になって、見るべき風物は少い。直ちに順天へと急いだ。この町で私たちは道庁から廻された自動車に迎えられた。案内のため孫錫度氏がわざわざ来られた。同氏は京城大学の出身で、若い立派な事務家である。この日から数日の間私たちは同氏の厚誼こうぎを受けた。 順天では郡守具滋氏に会う。温良敦厚とんこうな紳士、数々の配慮を受けたことは深謝に堪えない。私たちには立派な性格の人として永く記憶に残った。順天は古い都城で、今でもかなりな町だ。幸にも幾分旧態が残る。具氏の案内で徐丙奎氏の家を見せてもらう。石垣を廻めぐらした素晴らしい民家の中に囲まれて、この両班ヤンバンの住居は隠されていた。門を這入はいるとお寺かと思われるほどな規模で数棟の見事な建物が、白い砂の上に夢のように浮き上っていた。徐氏は如何にもこの国らしい老大人たいじん。愛息の徐廷権は拳闘家として知れていると言う。茶を呼ばれたが先を急ぐ身、よい記憶を心に包んで此処を辞した。 順天では朝鮮靴、七宝の指輪、刺繍ししゅうの類など。中でも靴は形が卓すぐれ細工も見事であった。惜しいことに今は一般にこの種のものが廃れ、到るところ護謨ゴム靴に代られている。あの色様々な美しい靴を並べた店が、朝鮮からほとんど消えてしまったことは、どんなに町から彩いろどりを奪ったことか。それにしても形だけは今も固守されているのは、見逃せない事実である。 一行六人、午後谷城へ向う。平明な全南の景色を送迎する。茂る樹木を見ると、あの岩山の北朝鮮とは際立った違いである。工藝の南国だという理由が読める。ここでは竹もよく生い繁る。途中谷城郡役所の藤本稲城氏に迎えられた。鴨緑江おうりょっこう(国境の河と同名)の明るい渓谷に沿うて、竹谷面下汗里の窯場を訪ねる。河の一支流を上った田の中にバラック建の新しい仕事場がある。これには一同落胆する。まさに帰ろうとしたがこの奥に別の窯場があると聞いて、元気づき渓川たにがわを縫って溯さかのぼる。飛石伝いを三度曲ればと草刈る村童に教えられて足を急いだ。川を離れると急に坂路にかかる。白土が掘られているのを見て心がせかれた。漸ようやくく頂に着いた時、私たちは既に窯場にいるのを知った。 この部落は登ってきた峠のすぐ裏側に全く隠されていたので、誰も思わず歓声を挙げた。峠から十歩もこない処で窯は既に煙を吐いている。部落は山裏の斜面に添うて素晴らしい配置を見せる。こんなにも自然の一部になり切っている建て方も少いであろう。人と自然とがここでは一つなのである。仕事場を覗のぞくとそこにも山あり谷ありで、少しも自然の地形に逆さからわない。品物がこんな所に根を下していると考える。出来る物が凡て立派なのも、ここで謎なぞが解けよう。その暮しぶりは仕事をどうしても醜くさせない。 しかしその日は谷城の市日いちびである。心がせかれるので窯場での買物は次の日に譲り、急いで山を降りた。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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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도 기행* 야나기 무네요시
5월 3일 이른 새벽 배가 여수만(灣)으로 들어갔다. 오늘도 역시 조선다운 쾌청한 맑은 날이 이어졌다. 앞의 언덕 위에 크고 오래되어 보이는 건물이 우뚝 서 있는 것이 보였다. 그저 오래된 관공서 건물이련만 거기에 있는 것 만으로도 이 항구 전체의 풍광을 특별하게 만들어주었다. 뭍에 올라오자 그 내력을 들을 수 있었는데 지금은 호사롭게도 소학교로 쓰이고 있다 한다. 여수는 예로부터 아름다운 곳으로 유명해 이름에도 아름다울 '여'가 붙어있지만 새로이 개항한 후의 볼거리는 그다지 많지 않아 특별히 구경하는 일 없이 곧바로 다음 목적지로 떠났다. 순천에 도착하니 도청에서 내준 차가 대기하고 있었다. 안내는 손석도(孫錫度) 라는 분이 맡아주셨다. 경성대학 출신으로, 젊고 훌륭한 행정가셨고 며칠 간 동행하며 두터운 정을 입었다. 순천에서는 군수 구자경(具滋※(「王+景」), 성명을 원문 그대로 표기) 님을 만났다. 온화하고 성실한 신사로, 이루 다 말할 수 없을 정도로 우리를 여러모로 대접하고 챙겨주셨다. 아직도 훌륭한 인격자로 우리의 기억에 깊이 남아있을 정도다.
순천은 옛 도성으로, 지금도 제법 큰 도시다. 다행히도 어느 정도 옛 모습이 남아 있다. 구자경 님의 안내로 서병규(徐丙奎) 자택을 둘러보았다. 돌담으로 둘러싸인 훌륭한 주택가 한 가운데에 이 양반(兩班) 저택이 숨겨져 있었다. 문에 들어서면 집이 아니고 절인가 싶을 정도의 크기로, 여러 동의 훌륭한 건물이 흰모래 위에 꿈처럼 떠 있었다. 그 모습에서 주인이었던 서병규 님은 정말로 이 나라의 큰 어른이지 않았나 싶다. 특히 예뻐하시던 아들 서정권(徐廷権)은 유명한 권투선수라 한다. 차를 대접해주신다 하셨지만 다음 행선지로 서둘러야 하여 그저 좋은 추억으로 간직한채 이곳을 떠났다. 순천에서는 조선 신(朝鮮靴), 칠보반지, 자수 등을 보았다. 그중에서도 신발은 모양새가 빼어나고 세공도 훌륭했다. 아쉽게도 이런 종류의 공예품은 점점 사라지고, 고무신이 그 자리를 대신하고 있다. 형형색색 아름다운 조선신을 늘어놓은 가게가 사라져간다는 것은 이 땅의 고유하고 아름다운 색채를 앗아가는 일일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양새 만큼은 여전히 굳건히 남아있다.
오후가 되어 우리 여섯은 곡성으로 향했다. 잔잔하고 평온한 전남의 풍경이 우리를 맞이했다. 무성한 나무와 풀로 가득한 이곳의 모습은, 바위산 투성인 북쪽의 산세와 사뭇 달랐다. 반도의 남쪽에서 공예가 유독 발달한 까닭을 짐작할 수 있었다. 여기서는 대나무도 잘 자란다. 여행 도중에 곡성군청의 후지모토 이네키(藤本稲城) 님이 마중 나와 주었다. 압록강(국경 지역의 압록강과 같은 이름의)쪽 밝은 계곡 지역을 따라 죽곡면 하한리의 가마터를 찾았다. 강의 한 물줄기를 거슬러 올라간 논 가운데에, 새로 지은 것 같은 바락(임시 건물)이 보였다. 그런 작업장의 모습에 모두가 실망하고 막 돌아서려던 참이었다. 그 때 누군가가 안쪽에 또 다른 가마가 있다는 말을 전해주었다. 다시 기운을 내어 계곡물을 따라 올라간다. 돌 징검다리를 세 번 굽이 돌면 금방 도착할 거라는 풀 베는 동네아이의 말에 발걸음을 재촉했다.
강에서 조금 떨어지자 오르막길이 이어졌다. 주변에 흰 흙이 드러난 것을 보고 점점 마음이 급해졌다. 마침내 언덕 위에 올라서자, 우리는 이미 가마터에 다다랐음을 알았다. 이 부락은 우리가 올라온 고개의 바로 뒤편에 완전히 숨겨진 곳에 있었다. 모두가 뜻밖의 풍경에 저도 모르게 환성을 질렀다. 고개에서 불과 열 걸음도 안 되는 곳의 가마는 이미 연기를 피워 올리고 있었다.
마을은 산등성이의 경사면을 따라 좋은 곳에 자리 잡고 있었다. 이토록 자연의 일부가 되어버린 듯한 건축 방식도 좀처럼 보기 드물었다. 이곳에서는 사람과 자연이 하나가 되어 있었다.
작업장을 둘러보니 그 안에도 산이 있고 골짜기가 있어, 조금도 자연의 지형을 거스르지 않고 만들어졌음을 알 수 있었다. 이런 땅에 뿌리내린 작업장에서 만들어진 공예품이 훌륭하지 않을 리 없었다. 이곳의 삶의 방식은 결코 작업을 방해하는 일 없이 작품에 깊이를 더하게 해줄 것이다. 더 머물고 싶었지만 그날은 곡성의 장이 서는 날이라 둘러보고 싶었고 점점 마음이 급해졌다. 가마에서의 물건을 사는 일은 다음 날로 미루고 , 우리는 서둘러 산을 내려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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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편지는 여기까지입니다.
이번 편지에서는...
- 사진은 이번 계절 번역에서 등장하는 순천 서병규 저택 소천재의 현재 사진입니다. 출처: 건축 디자이너 배무이 대표 강동수(姜東秀)님의 인스타그램
- 이번 편지에 등장하는 소천재의 주인은 그 아드님인 손정권님일 때도 있었는데 마라토너 남승룡님과 친구였다고 합니다. 이번 편지에는 남승룡님, 저번 편지에는 손기정님이 나오네요. 그냥 의미를 부여할 일도 없는 그저 그런 우연이지만 까마득히 멀게만 느껴지던 근대사가 아주 가까이 있는 것처럼도 느껴지네요.
- 도깨비사의 뉴스레터 <계절 편지> 가을편은 이것으로 마무리하고 입동 날 다시 겨울 편으로 찾아뵙겠습니다. 분량 조절이나 운영에 있어서 모자란 부분도 많으리라 생각됩니다만 너그러이 봐주시면 정말 감사하지요...ㅠㅠ 그래도 퍼시픽 레터 클럽 등 새로운 코너를 시작한 점은 의미도 있게 느껴지고 즐거웠습니다. 종종 번외편(?) 편지로 찾아뵐게요. 느낀 점이나 전하고 싶은 말씀이 있으시면 아래 사서함을 통해 알려주세요.
그럼 다음에 또 만나요. 안녕~
도깨비사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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