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동 / 계절 번역: 곡성의 오일장과 광주 01. [스물네 번의 계절] 오늘의 24절기와 72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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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물네 번의 계절"은 24절기, 72후를 다룬 짤막한 글입니다. *24절기는 태양의 움직임에 따라 1년을 24개로 나눈 계절의 구분이며, 72후는 24절기를 다시 5일씩 3개로 세분화해 자연의 미세한 변화를 나타낸 지표입니다. 한국과 중국, 일본, 베트남 등에서 사용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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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11월 7일 금요일
24절기: 입동 立冬
11월 7일 ~ 11월 21일경
72후: 수시빙 水始氷
11월 7일 ~ 11월 11일경
가을의 기운이 완전히 기울고, 겨울 기운이 스며들기 시작합니다. 수시빙의 한자 뜻을 풀이하면 ‘물이 얼기 시작한다’는 의미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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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철 꽃: 핑크뮬리
제철 음식: 고구마
오늘 무슨 날: 국제이누이트의날, 러시아혁명기념일, 코코아의날 · 전골의 날 · 보온물주머니의날(일본)
오늘이 생일: 세조, 류성룡, 제임스 쿡, 마리 퀴리, 레프 트로츠키, 알베르 카뮈, 빌리 그레이엄, 조니 미첼
오늘이 기일: 추사 김정희, 레너드 코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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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 계절번역 - 전라도 기행 야나기 무네요시 全羅紀行 柳宗悦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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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절 번역"은 계절에 관련된 짧은 글을 가지고 와서 재미로 시험 삼아 그래도 조금 진지하게 번역해 보는 코너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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全羅紀行 柳宗悦
谷城は小さい町であった。此処の市はこの旅で廻めぐり会えた最初のものであった。朝鮮全土至る所の村や町では、定きまった日に五日おきぐらいに市が立つ。市日には凡そ五里四方ぐらいの物産が集散すると言われる。朝と夕とに街道に点々と人の列が見えれば、その村に市が立っていることが分る。市日はどこでも祭のような楽しさが伴う。人も物もこのぐらい純粋に集って動いている所は外には求め難い。市日では誰も朝鮮の朝鮮に会える。吾々は人込みを縫って目ぼしい品々を漁った。徳席(藁莚わらむしろ)、黄麻布、桝呑茶碗ますのみぢゃわん、杞柳きりゅうの弁当箱(トンクリチャツと呼ぶ)、鉄の蝶番ちょうつがいなど。中で幾束かの美しい麻糸をさげて売っている。悉皆すっかり買おうと申込んだが、売主がおらず探しても現れず、ついに惜しい別れをしてしまった。今度は麻布を一まとめに買おうとしても、勘定が出来ず、纏まとめては売らないという挨拶あいさつ。如何にも朝鮮らしい市日の風物。こんな事情にも物が美しく作られる種がひそんでいよう。ここで買った白碗は、茶道の方で「ますはかり」と呼ぶものの親属なのだが、朝鮮では今も濁酒にごりざけ(マッカリ)の桝ますであると同時に盞さかずきなのである。茶道の「ますはかり」が本来の用途から出た桝量りという称呼なのか、あるいは容いれる濁酒(マッカリ)から出た呼び方なのか、それとも主語「まり」から来たものなのか、いずれにしても興味を惹かれる。この白磁はくじの茶碗は確かに全羅南道のどこかで焼かれているに相違なく、窯場の所在が知りたく色々尋ねたがついに判明しなかった。(後に見出した高敝のものと甚だ似通う)。 夕方谷城を立って光州に着いた。ここは全南の都で町々は賑にぎわう。私たちは泉屋旅館に旅装を解いた。夜は料亭春木楼で松本知事主催の歓迎宴が吾々のために設けられた。知事始め、内務部長、府尹ふいん、その他光州知名の紳士列席。中に湖南銀行頭取玄俊鎬氏は調理のことに精くわしく、朝鮮料理について何かと舌をそそられる多くの話を聞いた。宴席が純朝鮮の料理であったことは、何より嬉しいことであった。色々と言い難がたい珍味に出逢う。とりわけ数々の塩辛の味が忘れられない。どの国でもそうだが、料理より国をまともに味わせてくれるものはな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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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도 기행 야나기 무네요시
곡성은 작은 고을이었다. 여기서 이번 여행 중 처음으로 장에 들렀다. 조선에서는 보통 일정하게, 대략 닷새 간격으로 장이 선다. 대체로 오 리 사방(약 20km 정도로 추측됨) 범위 내의 물건이 모였다가 흩어진다고 한다. 아침과 저녁에 길 위로 띄엄띄엄 늘어선 사람들의 모습이 보인다면, 그날은 장이 선 것이다. 장소에 관계없이 장은 축제 같은 즐거움이 함께한다. 사람도 물건도 이토록 순수하게 모이고 움직이는 곳은 다른 데서 찾기 어렵다. 장이 서는 날에는 누구나 ‘조선의 조선’을 만날 수 있다.
우리는 인파를 헤치며 쓸 만한 것들을 찾아다녔다. 덕석(짚돗자리), 아마포, 작은 사발, 버드나무 도시락통, 쇠로 만든 경첩 등등. 그중 아름다운 삼베실 다발이 걸려 있는 것이 눈에 들어왔다. 전부 사고 싶다 말을 전했지만 주인은 없었고, 아무리 찾아도 나타나지 않아 아쉽게도 그냥 떠나야 했다. 이번에는 아마포를 한 묶음 사려 했지만, 계산해 주지 않았고 다만 묶음으로는 팔지 않는다는 대답만 돌아왔다. 정말이지 조선다운 장날 풍경이 아니겠는가. 이런 사정 속에서도 아름다운 물건을 만들어낼 저력은 그 안에 숨겨져 있는지도 모르겠다.
이곳에서 산 흰 사발은 다도의 세계에서 ‘마스하카리’라고 불리는 그릇의 일종인데, 조선에서는 지금도 탁주(막걸리) 잔이자 동시에 술잔으로 쓰이고 있다. 다도의 ‘마스하카리’라는 이름이 계량기인 ‘마스(枡)’에서 유래한 것인지, 혹은 그 안에 담기는 탁주(막걸리)에서 비롯된 것인지, 아니면 ‘마리’(둥근 공을 뜻하는 발음이 비슷한 단어)에서 온 것인지는 알 수 없지만, 어느 쪽이든 흥미롭다. 이 백자는 틀림없이 전라남도의 어딘가에서 구워졌을 것이다. 그 가마터의 위치를 알고 싶어 여러모로 물어보았으나 끝내 알 수 없었다. (나중에 입수한 고창의 물건과 매우 흡사하다.)
저녁이 되어 곡성을 떠나 광주에 도착했다. 이곳은 전남의 중심지로, 거리마다 활기가 넘쳤다. 우리는 천옥여관에 짐을 풀었다. 밤에는 요정 ‘춘목루’에서 마쓰모토 도지사가 우리를 위해 열어준 환영회에 갔다.도지사를 비롯해 내무부장, 광주부윤, 그 밖의 광주의 저명한 신사들이 참석했다. 그중 호남은행의 현준호 씨는 요리에 대한 조예가 깊어, 군침이 돌 만큼 조선 음식에 관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이번 자리의 음식이 모두 조선 음식이라는 점이 무엇보다 기뻤다.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별미를 여럿 맛보았다. 특히 여러 종류의 젓갈 맛은 정말 잊히지 않는다. 어느 나라에서든 그렇지만, 그 나라를 제대로 맛보게 해주는 것은 요리만 한 것이 없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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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편지는 여기까지입니다.
이번 편지에서는...
- 입동에 맞춰 계절 편지가 돌아왔습니다. 여전히 분량조절도 퀄리티 조절도 어렵게 느껴지는 부분이 많지만 이번 겨울 편지도 잘 부탁드려요.
- 벌써 입동이네요. 아직도 달력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간단히 만들려고 하는데 어째서인지 계속 시행착오네요. 빨리 선보이고 싶은 마음이 간절합니다.
- (마케팅 때문에 전세계 모든 나라들이 다 그러하겠지만) 도쿄의 도심에는 벌써 크리스마스 장식이 가득합니다. 정말 할로윈 끝나자마자 순식간에 바뀌는 것같아 마치 뮤지컬 무대 장치처럼 느껴지기까지 합니다
- 이벤트 참가를 위해 교토에 다녀왔고, 현재 쿄세라미술관에서 하고 있는 야나기 무네요시의 민예 전시를 다녀왔어요. 계속 5월 배경의 일제저항기 여행기를 느긋하게 번역해도 될까? 하는 마음이 녹아버릴 정도로 또 민예품에 푹 빠져버렸습니다. 피식민지의 후손으로서, ‘민예’라는 개념에 대한 충분한 배경지식이나 깊은 사유 없이 그저 좋아해도 되는 걸까 하는 걱정과 의문은 여전히 남아 있습니다.
- 백자 사발과 막걸리 사발과 막사발과 일본에서 마스라 불리는 네모난 계량기 겸 술잔과 나무로 된 됫박과 공을 뜻하는 마리까지...여러모로 검색하고 알아봐도 잘 안나오고 혼란스러워 직역에 가깝게 번역한 부분이 있습니다. 다음에 다도하는 분께 여쭤볼까도 싶어요.
- 드디어 야나기가 광주에 갔습니다. 와와 광주 좋아. 천옥여관이라는 곳을 찾아보니 예전에 부산에 있었던 것 같고, 일본 시즈오카현에도 있는 걸 보니 체인같은 것이었을까 싶기도 하지만 검색해도 잘 안나오네요...또 환영회가 열린 춘목루에 대한(?) 포스팅이 있어 반가웠습니다. (그러고보니 몇 번 러닝하다 지나간 것 같기도 하네요...)
- 여름에 태어나서 그런지 겨울을 좋아합니다. 스웨터, 담요, 보온물주머니, 코코아, 긴 겨울밤...그런 것들이 떠올라요. 온몸이 덜덜 떨리던 겨울 새벽 물류센터 알바도 고타츠밖에서 도저히 빠져나올 수 없는 실외보다 추운 도쿄의 집도 동시에 떠오르지만요...어디 계시든지 스스로에게 상냥하게 잘 대해주시길 바랍니다. 물 잘 마시고, 따듯하게 입으시고요. (잔소리 모드...?)
그럼 다음에 또 만나요. 안녕~
도깨비사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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