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시동: 땅이 얼기 시작한다 / 담양의 대나무 공예 01. [스물네 번의 계절] 오늘의 24절기와 72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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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물네 번의 계절"은 24절기, 72후를 다룬 짤막한 글입니다. *24절기는 태양의 움직임에 따라 1년을 24개로 나눈 계절의 구분이며, 72후는 24절기를 다시 5일씩 3개로 세분화해 자연의 미세한 변화를 나타낸 지표입니다. 한국과 중국, 일본, 베트남 등에서 사용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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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11월 13일 금요일
24절기: 입동 立冬
11월 7일 ~ 11월 21일경
72후: 지시동 地始凍 11월 12일 ~ 11월 16일경
가을의 기운이 완전히 기울고, 겨울 기운이 스며들기 시작합니다. 지시동의 한자 뜻을 풀이하면 ‘땅이 얼기 시작한다’는 뜻 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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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철 꽃: 국화
제철 음식: 배
오늘 무슨 날: 세계친절의날, 이바라키현민의날·좋은군고구마의날·건강한무릎의날·옻칠기의날(일본)
오늘이 생일: 성 아우구스티누스, 에드워드 3세,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 가경제, 후세 다쓰지, 키시 노부스케, 우피 골드버그, 키무라 타쿠야, 코다 쿠미
오늘이 기일: 순조, 로시니, 전태일, 쿠야(일본), 엔히크 해양왕자, 피사로, 카디니, 타니가와 슌타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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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 계절번역 - 전라도 기행 야나기 무네요시 全羅紀行 柳宗悦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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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절 번역"은 계절에 관련된 짧은 글을 가지고 와서 재미로 시험 삼아 그래도 조금 진지하게 번역해 보는 코너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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全羅紀行 柳宗悦
五月四日。早く光州を立って潭陽を指した。そこは著名な竹細工の村。誰でも知るあの朝鮮の簾すだれはおおむね此処の産である。潭陽も古い都城のあった処で、城外を流れる清流に沿うて、丘には亭閣ていかくが聳そびえ、岸には柳と欅けやきとの美しい並木が続く。南国の朝鮮だという感が深い。長い土橋を渡ると道は丘に上る。古びた孔子廟こうしびょうを中心にして村の家々は斜面に群むらがる。この村で見た書堂は忘れ難い。内地の古老から話に聞く寺小屋より、もう一時代前のものとさえ思われる。温突オンドル部屋二た間に溢あふれるほどつまった小童が、あぐらをかいて身体をゆすぶって大声を挙げながら素読そどくの雑唱をやる。きっと身体を振る、大声を出す、そうして勝手に読む、時には喧嘩けんかを交える。先生の煙管きせるが頭にぴしゃりと来る。こういうやり方が、此処では今も素晴らしく活きている。一言で後おくれたやり方だと看過みすごせるであろうか。
この部落の竹細工は全村の分業で、割る家、削る家、編む家、梳櫛すきぐしを組む家、焼絵やきえを施す家、いずれもそれぞれの専業に分れる。どの家も別段仕事場らしい室があるのではなく、銘々の部屋が直ちにその仕事場である。此処では家庭と仕事とが二つではない。
ある櫛を作る家を訪ねた。四畳ほどの温突部屋に朝鮮着物の三人の女たちが余念なく櫛を編んでいる。その様子はどうしても唐時代の絵としてより以外に受取れない。一番小さな女の児この桃色の着物が、暗い室を明くした。何をしているか分らぬほどの手早いその技、ここにも手工の奇蹟が働く。百編んで三銭の仕事という。
予々(かねがね)見たいと希ねがっていた焼絵の技もこの村で見ることが出来た。どんな鋭い鏝こてであの微細な線を引くのか、どんな画工があの巧たくみな図取りを描くのか。凡ては予想を覆してしまった。あの盤陀附はんだづけに使うような、太短い焼鏝を使うではないか。それであの細かな絵を焼き附けてゆくのである。その仕事の安易さに驚かされる。屋外に焜炉こんろを置いて、室の壁にあけた小穴から鏝を通しては灼熱しゃくねつする。さて右足の拇指おやゆびに焼鏝の柄えを宛あてがい、右手で鏝を、左手で竹を動しながら、巧たくみにす早く絵附けをする。やや鏝が冷めかかると、それで暈ぼかしを入れる。細かい絵であるからわずかの動きで浮き出てくる。いくら見ても見厭みあきない。吾々は工人たちが知っている限りの図柄ずがらを竹篦たけべらに焼附けてもらった。花や鳥や魚や樹きを実にうまく見る間に描いた。模様を掴つかむ力がまだ昔のままに活きている。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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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도 기행 야나기 무네요시
5월 4일 이른 아침 광주를 떠나 담양으로 향했다. 대나무 세공으로 유명한데, 모두가 아는 조선의 발(簾, 스다레)의 대부분은 여기서 만들어진다. 도성 터 밖으로 흐르는 맑은 물길을 따라가면 언덕 위에 정자가 서 있고, 강가에는 버드나무와 느티나무로 이뤄진 아름다운 가로수길이 이어진다. 조선 남부 특유의 분위기를 흠뻑 느껴진다. 긴 흙다리를 건너면 오르막길이 나온다. 오래된 공자묘를 중심으로 비탈에 집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다. 서당의 모습 또한 인상 깊다. 일본 내지의 노인들에게서 말로만 들은 테라고야(寺小屋, 일본의 서당)보다도 한 시대 더 이전의 모습은 이렇지 않았을까. 두 칸짜리 온돌방은 아이들로 가득 차 있고, 다들 양반다리를 하고 몸을 흔들며, 한자 원문을 큰소리로 제각기 뒤죽박죽 읽고 있었다. 꼭 그래야하는 듯이 몸을 흔들고, 소리를 지르며, 제멋대로 읽는다. 때로는 싸움도 난다. 그러다 머리 위로 스승님의 곰방대가 ‘찰싹’ 떨어진다. 단순히 뒤처진 전근대식 교육법이라 치부하기에는 이 건 이것대로 제대로 제대로 유용하게 돌아가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빗을 만드는 집을 찾아가 보았다. 다다미 네 장쯤 되는 온돌방에서 조선옷을 입은 세 명의 여인이 묵묵히 빗을 만들고 있었다. 그 모습은 마치 당나라 시대의 그림을 보는 듯했다. 가장 어린 소녀의 복숭아빛 옷이 어두운 방 안을 환히 밝혔다. 무엇을 하는지 알아볼 수 없을 만큼 빠른 손놀림에서 수공예의 기적을 보았다. 백 개를 만들면 삼전(三錢)을 받는다했다. (당시 쌀 한 되 값에도 미치지 못하는 금액으로, 지금 물가로 환산하면 약 900엔 정도로 추정.)
예전부터 보고 싶던 낙화(烙畫, 인두로 불에 그리는 그림) 기술을 이곳에서 보았다. 이리도 섬세한 선을 어떤 날카로운 인두로 그렸을까, 이토록 정교한 무늬는 어떤 화공의 솜씨일까 궁금했는데, 모든 것이 예상과 달랐다. 납땜할 때 쓰는 것처럼 짧고 굵은 인두를 사용하고 있지 않은가! 그런 걸로 치밀한 그림을 그려낸다니.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화로는 바깥에 두고, 방 벽에 낸 작은 구멍을 통해 불에 인두를 넣어 달군다. 그리고 오른발 엄지발가락으로 인두자루를 받치고, 오른손으로 인두를, 왼손으로 대나무를 움직이며 능숙하고 빠르게 그림을 그려 넣는다. 인두가 조금 식으면 그걸로 그라데이션을 넣는다. 워낙 섬세하다보니 아주 조금만 움직여도 선이 살아난다. 아무리 봐도 질리지 않는다. 우리는 장인들에게 그들이 아는 모든 무늬를 대나무 주걱에 새겨달라고 했다. 꽃이나 새, 물고기, 나무를 놀라울 만큼 능숙하게, 순식간에 그려냈다. 형태와 무늬를 잡아내는 감각이 옛부터 지금까지 그대로 살아 있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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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편지는 여기까지입니다.
이번 편지에서는...
- 벌써 11월도 반이 지나갔네요. 시간이 정말 빨리 간다는 뻔한 소리지만, 정말 실감나네요. 다들 어떻게 지내고 계신가요? 괜찮으시면 짧게라도 사서함을 통해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
- ‘입동우울’이라는 단어를 들었어요. 계절마다 기분이 많이 좌지우지되지만, 올해는 특히 더 그런 것 같아요. 운동량을 늘렸는데도 별반 효과는 보지 못하고 있어요. 우선 계속 해보려 합니다.
- 드디어 일본 영화 〈국보〉를 봤습니다. 생각보다 꽤 좋았어요. 작중에서 몇 번이고 등장하는 “키레이(綺麗)”라는 말, ‘아름다운’, ‘예쁜’이라는 뜻인데 계속 머릿속에 남아 울립니다. 미야자키 하야오의 〈바람이 분다〉에서는 “그저 아름다운 것을 만들고 싶었을 뿐”이라는 주인공의 말을 무심코 지나쳤는데, 시간이 흐르니 ‘아름다움’, ‘아름다운 것’라는 단어에 점점 민감해집니다. (물론 추상적이고 실체가 없는 극우가 좋아할만한 단어라는 감상은 여전히 가지고 있어요 ) 가장 마음에 닿은 대사도 90이 넘은 인간 국보의 “여기에는 아름다운 것이 하나도 없어 초라해. 하지만 그게 너무 마음 편하고 좋아. 이제 괜찮아.”(의역) 라는 말이었습니다. 수미상관이 되는 남주의 마지막 대사가 있는데 스포일러가 될까 봐… 이 상태로 일단 말하고 싶은 바도 정리하지 않고 도망갑니다만, 자꾸 떠오르네요.
- [오늘의 24절기와 72후] 코너를 쓰면서 소소한 즐거움을 느끼기도 한답니다. 오하아사 담당자님도 이런 기분일까요... 탄생일과 기일을 찾아 적을 때마다 여러 생각이 교차합니다. 스스로 아주 조금이라도 더 겸손해지고 힘을 내서 하루하루 살아내갈 수 있기를 바랍니다.
- 이번 [계절 번역]도 너무 힘들었네요. 헥헥...여전히 고되지만 우선 할 수 있는데까지는 해볼까 싶습니다.
그럼 다음에 또 만나요. 안녕~
도깨비사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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