꿩이 조개가 되는 시기 / 화엄사와 망태기 01. [스물네 번의 계절] 오늘의 24절기와 72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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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물네 번의 계절"은 24절기, 72후를 다룬 짤막한 글입니다. *24절기는 태양의 움직임에 따라 1년을 24개로 나눈 계절의 구분이며, 72후는 24절기를 다시 5일씩 3개로 세분화해 자연의 미세한 변화를 나타낸 지표입니다. 한국과 중국, 일본, 베트남 등에서 사용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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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11월 20일 목요일
24절기: 입동 立冬
11월 7일 ~ 11월 21일경
치입대수위신 雉入大水爲蜃
11월 17일 ~ 11월 21일경
가을의 온기가 거의 사라지고 겨울의 차가운 숨결이 짙어지는 때입니다. '치입대수위신'은 '꿩이 큰물 속으로 들어가 조개(또는 용)이 된다' 라는 말로 상징적인 옛 표현입니다. 생명들이 깊은 겨울을 앞두고 조용히 자취를 감추기 시작한다는 뜻을 담고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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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철 꽃: 소국
제철 음식: 굴, 방어, 배추, 단감
오늘 무슨 날: 세계철학의날, 세계어린이의날, 트렌스젠더추모의날, 멕시코혁명의날, 스승의날(베트남), 호텔의날·피자의날·다육식물의날·건어물의날(일본)
오늘이 생일: 경종, 비오8세, 에드윈 파월 허블, 로버트 F. 케네디, 조 바이든, 홍준표, YOSHIKI, 만수르 빈 자이드 알나얀, 코이케 에이코, 타시마 카즈오(미놀타 창업자), 이치카와 콘, 나이토 르네, 피에르 에르메
오늘이 기일: 연산군, 텐쇼인, 레프 톨스토이, 김성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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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 계절번역 - 전라도 기행 야나기 무네요시 全羅紀行 柳宗悦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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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절 번역"은 계절에 관련된 짧은 글을 가지고 와서 재미로 시험 삼아 그래도 조금 진지하게 번역해 보는 코너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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全羅紀行 柳宗悦
潭陽には産業組合があって仕事をしている。倉庫の中に入って色々な買物をした。竹簾たけすだれ、竹皮細工、色染竹文庫、櫛くし、扇おうぎ、団扇うちわ、竹籠たけかごなどの数々。中でも簾は上等の品になると絹を見るようで、技は昔と変りがない。竹皮の品物はこの地での新興産業で、細工も見事、形も確実である。 この部落では梳櫛すきぐしの色附いろつけに昔から尿を使うといわれる。試験所が命じてアンモニアに置き換えさせたが、思わしく色が出ないという。その後どうしているか。羅州盤の継目つぎめの漆に糞ふんを混ぜるという話を想い合わせて、色々と考えさせられる。よい羅州盤は継目が決して壊れないという。この村の民家の台所で始めてクシ(松の一木作いちぼくづくりの俎板まないた兼食器洗い)が使われているのを見た。小さい土間の壁際に置かれたこのクシは、簡素な食器と共に台所を引き立てていた。余りの美しさに所望して荷積にづみし、今は民藝館に納めてある。どの家でもこれを使う。 午後の旅程は智異山であった。そこの華厳寺けごんじで山僧が昔から刳物くりものをやる。仏器のみならず日常の用品をも作る。 その木工品に心を惹かれて潭陽からまた南に道を下った。再び谷城を過ぎ求礼に出で、山を指した。その麓ふもとの谿間にこの巨刹きょさつが休んでいる。 境内けいだいでは頻しきりに雉きじが鳴いている。樹立こだちの繁みは深い。華厳寺の建物は堂々たるものであった。生憎あいにく金堂こんどうは今大修理中で見ることが出来ない。この寺は新羅しらぎ時代の石塔石燈せきとうを以て殊ことに名がある。結構の比例またとなく美しく、彫刻もまた甚だ壮麗、暫しばらく私たちの足を留めさせた。朝鮮はいつも石彫の朝鮮である。 だが私たちは山僧の工房へと急いだ。そこの木工漆器は僧侶そうりょたちの副業として名がある。しかし残念にも全すべての期待ははずれた。誰の指導であるのか、新式の轆轤ろくろを据え、形も日本のものに近づき、作行さくゆきも朝鮮固有の美しさを失ってしまった。こうなっては選び出す物はわずかよりない。朝鮮は朝鮮風に作らなければいけない。そうすればどこへ出しても引け目はない。私たちは少からず失望して山を降りた。その時一人の寺男が背負う網袋に目が止った。素晴らしい形なのである。草編くさあみであるが、下の二隅をなおも紙縒かみよりで差し、いやが上に丈夫にしてある。そこがふくらんで形を更に美しくする。私たちはこの一個を譲り受けて、華厳寺の思い出を清めた。その夜は求礼の朝鮮宿に泊ろうとしたが、適当の室なく、車を再び谷城に戻した。そこの谷城館で一泊。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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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도 기행 야나기 무네요시
담양(潭陽)에는 산업조합이 있어 운영되고 있다. 창고에 들어가 이것저것 샀다. 대나무 발(竹簾), 대나무 껍질 세공품, 색을 들인 대나무 보관함, 빗, 접부채, 둥근 부채, 대나무 바구니 등이다. 그중에서도 발은 고품질의 것이면 대나무를 마치 비단처럼 만드는 뛰어난 기술이 예로부터 이어져 내려오고 있다. 대나무 껍질로 만든 제품은 이 지방에서는 신흥 공예에 속하지만, 세공도 훌륭하고 형태도 단정하다.
이 부락에서는 빗의 색을 입힐 때 예로부터 오줌을 사용해왔다고 한다. 시험소(당시 총독부 산하의 산업 시험소로 보임)의 지시로 암모니아로 바뀌었지만, 기대만큼 색이 잘 나오지 않았다고 한다. 지금은 어떻게 하고 있을지 궁금하다. 나주반(나주 지방의 옻칠 소반)의 이음새에 옻칠할 때 분변을 섞는다는 이야기도 떠올라 여러 생각이 들었다. 좋은 나주반은 이음새가 절대로 벌어지지 않는다고 한다.
이 마을 민가의 부엌에서 처음으로 쿠시(통나무 한 장으로 만든 도마 겸 식기 씻는 판)를 보았다. 작은 흙바닥 부엌의 벽가에 놓인 쿠시는 소박한 식기들과 함께 부엌을 한층 돋보이게 하고 있었다. 그 아름다움에 마음이 끌려 달라고 하여 짐짝에 실어 왔고, 지금은 민예관에 보관되어 있다. 여기서는 어느 집에서나 쓰이는 흔한 도구인 모양이다.
오후의 일정은 지리산이었다. 이곳 화엄사의 산승들은 예로부터 나무 공예를 해왔다. 불교 기구 뿐 아니라 일상용품도 만든다. 그 목공품에 마음이 끌려서 담양에서 다시 남쪽으로 길을 내려갔다. 다시 곡성을 지나 구례로 나가, 산으로 발길을 향하였다. 그 기슭의 계곡 사이에 이 큰 절이 고요히 자리하고 있다. 경내에는 꿩이 끊임없이 울고 있다. 나무들이 우거진 깊은 숲도 있다. 화엄사의 건물은 위풍당당했다. 공교롭게도 금당은 지금 큰 수리 중이라 볼 수 없었다. 이 절은 신라 시대의 석탑·석등이 특히 유명하다. 전체 짜임새와 비례가 더없이 아름답고, 조각 또한 매우 크고 아름다워, 잠시 발을 멈추지 않을 수 없었다. 역시 조선하면 언제나 석조다. 더 보고 싶지만 산승의 공방으로 서둘러 향했다. 그곳의 목공 칠기는 승려들의 부업으로 잘 알려져있다. 그러나 유감스럽게도 모든 것이 기대에 어긋나 있었다. 누가 시켰는지, 신식 물레를 설치되어있었고, 제품의 형태도 일본과 비슷해지고, 형식 또한 조선 고유의 아름다움을 찾기 어려웠다. 이렇게 되어서는 쓸만한 물건이 얼마 없다. 조선은 조선답게 만들어야 한다. 그러면 어디에 내놓아도 주눅 들 일이 없다. 우리는 적지 않게 실망하며 산을 내려왔다. 그때 한 절의 일꾼이 짊어진 망태기에 눈이 갔다. 참으로 멋있었다. 풀로 엮은 것으로, 아래 두 모서리는 종이끈으로 대어 더욱 튼튼하게 만들었고, 그 부풀어 오른 곡선이 전체 모양새를 한층 더 아름답게 보이게 했다. 그 중 하나를 선물 받은 우리는 덕분에 화엄사에서의 실망감을 씻어낼 수 있었다. 그날 밤은 구례의 조선 여관에 묵으려 했으나, 적당한 방이 없어, 차를 다시 곡성으로 돌렸다. 그곳의 곡성관에서 하룻밤을 묵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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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편지는 여기까지입니다.
이번 편지에서는...
- 요즘은 『ハングルへの旅 (한글로의 여행)』 (茨木のり子、朝日文庫)、『 あっという間に人は死ぬから 「時間を食べつくすモンスター」の正体と倒し方 (앗! 하고 사람은 순식간에 죽으니까 '시간을 잡아먹는 괴물의 정체와 무찌르는 방법')』(佐藤舞、KADOKAWA)를 읽고 있어요. 또 아침마다 『매일의 기쁨과 위로 클래식 명곡 100』 (이루미, 손끝)도요. 계획잡고 책 읽는 것도 좋지만 의식에 흐름에 따라 그때그때 끌리는 걸 스낵처럼 야금야금 꺼내 읽는 것도 좋네요.
- 컨디션조절 고분분투하고 있습니다. 잘 자고 클린하게 잘 먹고 불렛 저널도 다시 시작하고 뛰고 욕탕에 들어가고...할 수 있는 건 다 도전해보는데 잘 안될 때도 많네요. 그래도 어쩌겠습니까 이런 나약함과 불안을 친구처럼 두고 같이 해쳐나가야겠지요...
- 연말이다보니 올해 총정리나 내년 계획에 대해서 생각하게 됩니다. 2025년 올 한해 어떻게 보내셨나요? 내년에 도전해 보고 싶은 일은 있으신가요? 괜찮으시면 아래 사서함으로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저는 뉴스레터의 글들을 내년에는 묶어서 ZINE으로 만들어보고 싶어요...!
그럼 다음에 또 만나요!
도깨비사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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