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춘 / 칩충시진 / 마사오카 시키의 전국 명물 음식 01. [스물네 번의 계절] 오늘의 24절기와 72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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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물네 번의 계절"은 24절기, 72후를 다룬 짤막한 글입니다. *24절기는 태양의 움직임에 따라 1년을 24개로 나눈 계절의 구분이며, 72후는 24절기를 다시 5일씩 3개로 세분화해 자연의 미세한 변화를 나타낸 지표입니다. 한국과 중국, 일본, 베트남 등에서 사용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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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2월 12일 목요일
24절기: 입춘 立春
2월 4일 ~ 2월 18일경
72후: 칩충시진 蟄蟲始振
2월 9일 ~ 2월 13일
땅속에서 겨울잠을 자던 벌레들이 미세한 기운의 변화를 느끼고 몸을 움직이기 시작하는 시기입니다. 아직 찬 기운은 남아 있지만, 얼음 아래와 흙 속에서는 이미 봄을 향한 준비가 조용히 진행되고 있음을 알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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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철 꽃: 동백
제철 음식: 시금치
오늘 무슨 날: 국제 아동병사 이용 반대의 날, 다윈의 날, 페니실린의 날, 즉석 카레의 날(일본), 유니온 데이 (미얀마), 결혼 평등의 날· 굴러다니는 1센트의 날 (미국).
오늘이 생일: 원균, 프란츠2세, 에이브러햄 링컨, 찰스 다윈, 바실리 추이코프, 김유정, 이병철, 강금실, 조시 브롤린, 홍명보, 그로밋(월레스와 그로밋), 블랑카(스트리트 파이터즈).
오늘이 기일: 제인 그레이, 임마누엘 칸트, 게르하르 아르메우에르 한센, 장 르누아르, 시바 료타로, 찰스 M. 슐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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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절 번역"은 계절에 관련된 짧은 글을 가지고 와서 재미로 시험 삼아 그래도 조금 진지하게 번역해 보는 코너입니다. 야나기 무네요시의 전라도 기행은 쉬고, 지금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다른 작품의 일부를 번역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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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똑한 제로 바나나가 만든 이미지. 물론 잘 보면 의미불명의 초콜릿 쿠키가 있는 등 어색한 부분도 많지만 미국 귤(아마 오렌지?)의 그림도 그려져있고 예전보다 정밀해진 것 같긴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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墨汁一滴正 岡子規
近日我貧厨ひんちゅう をにぎはしたる諸国の名物は何々ぞ。大阪の天王寺蕪かぶら 、函館の赤蕪あかかぶら 、秋田のはたはた魚、土佐のザボン及び柑かん 類、越後えちご の鮭さけ の粕漬かすづけ 、足柄あしがら の唐黍とうきび 餅、五十鈴いすず 川の沙魚はぜ 、山形ののし梅、青森の林檎羊羹りんごようかん 、越中えっちゅう の干柿ほしがき 、伊予の柚柑ゆずかん 、備前びぜん の沙魚、伊予の緋ひ の蕪及び絹皮ザボン、大阪のおこし、京都の八橋煎餅やつはしせんべい 、上州じょうしゅう の干饂飩ほしうどん 、野州やしゅう の葱ねぎ 、三河みかわ の魚煎餅、石見いわみ の鮎あゆ の卵、大阪の奈良漬、駿州すんしゅう の蜜柑みかん 、仙台の鯛たい の粕漬、伊予の鯛の粕漬、神戸の牛のミソ漬、下総しもうさ の雉きじ 、甲州の月つき の雫しずく 、伊勢の蛤はまぐり 、大阪の白味噌、大徳寺だいとくじ の法論味噌、薩摩さつま の薩摩芋、北海道の林檎、熊本の飴あめ 、横須賀の水飴、北海道のはららご 、そのほかアメリカの蜜柑とかいふはいと珍しき者なりき。
(二月九日)
毎朝繃帯ほうたいの取換をするに多少の痛みを感ずるのが厭いやでならんから必ず新聞か雑誌か何かを読んで痛さを紛まぎらかして居る。痛みが烈しい時は新聞を睨にらんで居るけれど何を読んで居るのか少しも分らないといふやうな事もあるがまた新聞の方が面白い時はいつの間にか時間が経過して居る事もある。それで思ひ出したが昔関羽かんうの絵を見たのに、関羽が片手に外科の手術を受けながら本を読んで居たので、手術も痛いであらうに平気で本を読んで居る処を見ると関羽は馬鹿に強い人だと小供心にひどく感心して居たのであつた。ナアニ今考へて見ると関羽もやはり読書でもつて痛さをごまかして居たのに違ひない。
(二月十三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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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물 한 방울 마사오카 시키
요즘 들어 내 초라한 부엌을 떠들썩하게 만든 전국각지의 명물은 무엇무엇이 있던가.
오사카(大阪,)의 덴노지 순무(天王寺蕪, 텐노지 카부라) 하코다테(函館)의 붉은 순무(赤蕪, 아카카부라) 아키타(秋田)의 하타하타(鰰, 도루묵) 토사(土佐 / 현 고치현)의 자봉(ザボン)과 여러 감귤류(柑橘類, 칸키츠루이) 에치고(越後/ 현 니가타현)의 연어 술지게미 절임(鮭の粕漬, 사케노 카스즈케) 아시가라(足柄, 현 가나가와현)의 옥수수떡(唐黍餅, 토우키비모치) 이스즈강(五十鈴川, 이스즈가와 / 현 미에현)의 망둥어(沙魚, 하제) 야마가타(山形)의 노시우메(のし梅) 아오모리의 사과 양갱(林檎羊羹, 링고 요칸) 엣추(越中/ 현 토야마현)의 말린 감(干柿, 호시가키) 이요(伊予 / 현 에히메현)의 유자(柚柑, 유칸) 비젠(備前 / 현 오카야마현)의 망둥어(沙魚, 하제) 이요(伊予 / 현 에히메현)의 붉은 순무(緋の蕪, 히노카부)와 껍질이 고운 자봉(絹皮ザボン, 키누카와 자본) 오사카(大阪, )의 오코시(おこし) 교토(京都)의 야쓰하시 센베이(八橋煎餅) 조슈(上州/ 현 군마현)의 말린 우동(干饂飩, 호시우동) 야슈(野州 / 현 토치기현)의 파(葱, 네기) 미카와(三河/ 현 아이치현)의 생선 센베이(魚煎餅, 우오센베이) 이와미(石見 / 현 시마네현)의 은어 알(鮎の卵, 아유노 타마고) 오사카(大阪)의 나라즈케(奈良漬) 슨슈(駿州, 슨슈 / 현 시즈오카현)의 귤(蜜柑, 미칸) 센다이(仙台/ 현 미야기현)의 도미 술지게미 절임(鯛の粕漬, 타이노 카스즈케) 이요(伊予, 이요 / 현 에히메현)의 도미 술지게미 절임(鯛の粕漬, 타이노 카스즈케) 고베(神戸, 코베 / 현 효고현)의 소 된장 절임(牛のミソ漬, 우시노 미소즈케) 시모우사(下総 / 현 지바현·이바라키현)의 꿩(雉, 키지) 고슈(甲州/ 현 야마나시현)의 ‘달의 물방울’(月の雫, 츠키노 시즈쿠) 이세(伊勢/ 현 미에현)의 대합(蛤, 하마구리) 오사카(大阪)의 흰 된장(白味噌, 시로미소) 다이토쿠지(大徳寺, 다이토쿠지 / 교토 소재 사찰)의 법론 된장(法論味噌, 호론미소) 사쓰마(薩摩 / 현 가고시마현)의 고구마(薩摩芋, 사츠마이모) 홋카이도(北海道)의 사과(林檎, 링고) 구마모토(熊本)의 엿(飴, 아메) 요코스카(横須賀/ 현 가나가와현)의 물엿(水飴, 미즈아메) 홋카이도(北海道) 의 하라라고(はららご, 연어알).
그 밖에 ‘미국산 귤’(アメリカの蜜柑, 아메리카노 미칸)이라는 것도 있었는데, 그것은 특히나 진귀한 물건이었다.
(2월 9일)
매일 아침 붕대를 갈 때마다 크고 작은 통증이 따라오는 것이 못 견딜 만큼 싫어서, 반드시 신문이든 잡지든 무엇이든 읽으며 아픔을 잊으려 한다. 통증이 심할 때는 신문을 노려보고 있으면서도 무엇을 읽고 있는지 전혀 알지 못할 때도 있다. 반대로 기사가 재미있을 때는 어느새 시간이 훌쩍 지나가 있기도 한다.
그러다 문득 예전에 보았던 관우의 그림이 떠올랐다. 한 손으로 외과 수술을 받으면서도 다른 한 손으로 책을 읽고 있는 모습이었다. 아플 텐데도 태연히 독서에 몰두하는 모습을 보고, 어린 나는 관우가 지독하도록 강인한 인물이라고 깊이 감탄했었다.
그런데 뭐야? 지금 와서 생각해 보니, 관우 역시 나와 같이 독서로 통증을 잊으려 했던 것이 틀림없다.
(2월 13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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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는 마사오카 시키의 글을 번역해 봤습니다. 사실 그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해요. 그리고 하이쿠에 대해서도 지식이 전무하고요. 그래도 계속 병석에 있었다는 것과 일본 NHK 대하드라마에서 그려지는 모습들이 왠지 모르게 마음을 끌게 하는 게 있어서, 항상 궁금한 시인이긴 합니다.
2월 9일의 일기에는 전국 각지의 유명한 일본 음식들을 그저 쭉 열거해 놓았습니다. 일본의 지명이나 옛 지명에 익숙하지 않으신 분들이 보면 재미가 없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사실 내용을 잘 아시는 분들이라 하더라도, 단순히 나열만 되어 있다 보니 무엇이 맛있는지 가늠하기 어려울 것 같다는 생각도 듭니다. 사실 저야말로 잘 모르긴 합니다만, 이래저래 뜯어보면 꽤 재미있는 부분도 보이네요.
이중에서 먹고 싶은 것은...
- 야마가타(山形)의 노시우메(のし梅) -완숙된 매실을 길게 늘려 대나무잎에 끼워놓은 디저트
- 아오모리(青森)의 사과 양갱(林檎羊羹, 링고 요칸) - 아오모리 갔을 때 못 먹어봤는데 궁금해요.
- 이요(伊予/ 현 에히메현)의 자봉(絹皮ザボン, 키누카와 자본) - 오이타에서 먹어봤는데 맛있었어요 에히메 것도 맛있나 궁금해요
- 교토(京都)의 야쓰하시 센베이(八橋煎餅) - 계피를 넣은 기와를 뒤집어 놓은 듯한 모양의 딱딱한 과자. (거문고 또는 다리에서 모양을 따왔다고 하는데 어느 것이 맞는지 모르겠어요) 워낙 좋아해서 또 먹고 싶어요. 교토에서 많이 파는 생 야쓰하시도 좋지만 딱딱한 전병쪽이 더 좋아요.
- 오사카(大阪)의 나라즈케(奈良漬) - 먹어본 적 없어서 궁금하기도 하고 한국 전북지역에서도 전래되어 먹는다고 하는데 그 차이도 궁금하네요.
- 시모우사(下総 / 현 지바현·이바라키현)의 꿩(雉, 키지) - 꿩도 먹어본 적 없어 궁금합니다
- 고슈(甲州 / 현 야마나시현)의 ‘달의 물방울’(月の雫, 츠키노 시즈쿠) - 찾아보니 1938년부터 있는 떡에 포도를 넣은 과자라고 하더라고요. 검색창에 맛없음...이 같이 뜨는데 궁금합니다.
- 다이토쿠지(大徳寺, 다이토쿠지 / 교토 소재 사찰)의 법론 된장(法論味噌, 호론미소) - 스님들이 공부(법론)에 너무 집중하다가 우연히 바짝 졸여 만든 달콤 짭짤한 양념 된장이라 하는데 왠지 메밀국수집에서 먹어본 것 같기도하고...그래도 좋아하는 맛이라 또 먹어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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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편지는 여기까지입니다.
이번 편지에서는...
- 저번 편지에는 봄 편지라고 써야되는 것을 여름 편지라고 해서 보내버렸네요...아아아아...몇 번이나 링크 체크하고 문장도 테스트하고 서너번 고쳤건만...너무 바보 같지만 흑흑... 아카이빙 페이지의 백넘버는 수정이 될까 했는데 그것도 안되네요...박제... 항상 이래왔으니 어쩔 수 없지. 지나간 건 어쩔 수 없지. 다음부터 조심해야지...너그럽게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흑흑🙇
- 이번에 처음 ‘타입리스’라는 서비스를 사용해 봤는데, 너무 편하면서도 아직 정확한 개념이나 어떻게 하면 잘 쓸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잘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아요.
한동안 가능한 한 최대한으로 활용해 보려고 합니다. 활자가 전할 수 있는 것, 음성이 전할 수 있는 것, 그리고 이렇게 음성으로 발화하면서 문자와 텍스트가 되었을 때 전할 수 있는 것들은 각각 다 다른 성격이고 다른 결과물이 나올 것 같은데, 어떨지는 잘 모르겠어요.
어쨌거나 일본의 집은 너무나 춥습니다. 손가락이 차가워져서 타이핑하기도 너무 힘들 정도예요. 다들 겨울 잘 나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곧 설날이네요. (방금 추석이라고 잘못 말했네요.)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좋은 연휴 보내시길 바랍니다.
그럼 다음에 또 만나요!
도깨비사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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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라믹 스튜디오 완에서 도깨비사 한국사계절일력에 들어있는 입춘첩을 붙여주셨어요:)
내년에는 입춘첩 더 좋게 만들어보고 싶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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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깨비사의 책과 굿즈입니다. 아래 플랫폼을 통해 구입이 가능합니다. 여러 개 구입을 원하시거나 직접 구입을 원하시는 분은 위의 사서함으로 연락주세요:) 그 외에 궁금하신 사항이나 문의하실 점도 편히 알려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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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읽으셨나요? 함께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으신 분은 사서함에 남겨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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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고] 뉴스레터 <까마귀일기>
도깨비사 뉴스레터 <계절편지>와 별도로 짧은 글과 그림을 볼 수 있는 뉴스레터를 발행할 예정입니다. (2월 중순 개시 예정) 가능한 한 매일 발행할 예정이며, 일정과 내용은 상황에 따라 조정될 수 있습니다. 소소한 일상의 기록이지만, 구독자분들께 하루의 작은 쉼이나 기분 전환이 된다면 더없이 기쁘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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