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위와 해바라기 / 찬물밥에 매실장아찌 안녕하세요, 구독자님.
무더운 여름, 잘 지내고 계신가요? 한동안 그렇게도 비가 많이 내렸는데
언제 그렇다는 듯 구름 한 점 없이 쨍한 날들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아무쪼록 건강 유의하시고 물도 충분히 잘 드시길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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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 [스물 네 번의 계절] 대서, 토윤옥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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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물 네 번의 계절"은 24절기, 72후를 다룬 짤막한 글입니다. *24절기는 태양의 움직임에 따라 1년을 24개로 나눈 계절의 구분이며, 72 .후는 24절기를 다시 5일씩 3개로 세분화해 자연의 미세한 변화를 나타낸 지표입니다. 한국과 중국, 일본, 베트남 등에서 사용되어왔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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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7월 31일 목요일
24절기: 대서(大暑)
7월 23일~ 8월 6일 경
72후: 토윤욕서(土潤溽暑)
7월 28일~ 8월 1일 경
오늘 7월 31일은
24절기의 '대서',
72후로는 '토윤욕서'됩니다.
한자 뜻을 풀이하면 일년 중 가장 무더운 절기로, 땅이 습기를 머금어 찌는 듯한 더위가 절정에 달하는 시기라는 말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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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철 꽃 : 해바라기, 무궁화
제철 음식 : 복숭아, 체리
오늘무슨날: 축음기의 날 (일본), 칠리 도그의 날(미국), 아보카도의 날 (미국)
오늘이생일: 김수정, 야나기타 쿠니오, 윌리엄 클라크, 이토 준지, J. K. 롤링, 해리포터(해리포터), 미야기 료타(슬램덩크)
오늘이기일: 성 이냐시오, 프란츠 리스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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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 [계절식탁] 레몬 파운드 케이크와 아이스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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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절식탁"은 계절에 맞춰 예전에 사먹은 음식, 해먹은 음식, 해먹을 음식 등을 다룹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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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에서 먹는 디저트를 무척 좋아하지만, 여름의 무더위 속에 지치면 물리는 느낌이 들 때도 있어요. 그럴 때는 평소 즐겨 마시는 진한 커피와 초콜릿 등이 들어간 꾸덕꾸덕한 디저트는 뒤로 하고 아이스티에 감귤로 맛을 낸 디저트를 고릅니다. 그중에서도 기억에 남는 여름 디저트는 도쿄 코엔지 '나나츠 모리' (일곱 개의 숲이라는 뜻입니다.)의 레몬 파운드케이크입니다. 넉넉한 크기의 잔에 담긴 산뜻한 향과 맛의 홍차를 마시고, 케이크를 작게 한 입 베어먹으면 새콤달콤한 맛에 조금이나마 여름의 노곤함이 풀리는 듯합니다.
https://www.instagram.com/nanatsumori_coffe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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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 [오늘의 여행] 7월 31일, 이직 면접의 여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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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여행"에서는 매 발행일(±7)마다 필자 조조가 같은 날짜의 과거에 경험했던 여행 사진과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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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의 서쪽 모처의 집 > JR 야마노테선 근처 역> 재털이가 놓여있는 다방> 귀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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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들 휴가를 떠나는 7월 말 8월 초.
하지만 저는 그대로 도쿄에 남아 있는 일이 많았던 모양입니다.
이리 말하는 연유는 완전히 잊고 있다가 사진을 찾아보고 깨달았기 때문이죠.
다만 어떤 해에는 이직 면접이 있어 (도심이지만) 평소에 가지 않는 곳에 간 일도 있네요. 사진을 보니 어렴풋이 기억납니다. 면접용 정장이 땀이 배면 어쩌나 노심초사하며 걷고 조금 이르게 도착해 근처 다방에 들어갔어요.
어째서인지 그 흔한 커피 체인점 하나 없어 어쩔 수 없이 들어간 곳이었는데 시간이 멈춘 듯 어두컴컴한 실내에, 쨍한 에어컨 바람, 피곤해 보이는 검은 조끼를 입은 점원, 지옥같이 진한 커피, 재떨이(!), 스탠드형으로 된 특이한 나무 메뉴판까지…. 그 동굴 같은 다방에 앉아 긴장 속에 조금 떨며 면접 준비를 했는데 그때의 초조함이 무엇이었는지 무색할 정도로 불합격 통지는 빠르게 전달되었고 허탈한 나머지 웃음이 나왔던 것도 기억나네요.
이런 면접 이야기가 무슨 여행기가 될 수 있을까 싶기도 하지만 걷고 낯선 곳에서 먹고 마시는 일, 그런 일도 저는 여행이라 부르려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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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 [계절번역] 『아침밥』 하야시 후미코 「朝御飯」 林芙美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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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절번역"은 계절에 관련된 짧은 글을 가지고 와서 재미로 시험삼아 번역해보는 코너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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夏の朝々は、私は色々と風変りな朝食を愉しむ。「飯」を食べる場合は、焚たきたての熱いのに、梅干をのせて、冷水をかけて食べるのも好き。春夏秋冬、焚きたてのキリキリ飯はうまいものです。飯は寝てる飯より、立ってる飯、つやのある飯、穴ぼこのある飯はきらい。子供の寝姿のように、ふっくり盛りあがって焚けてる飯を、櫃ひつによそう時は、何とも云えない。味噌汁は煙草たばこのみのひとにはいいが、私のうちでは、一ヶ月のうち、まず十日位しかつくらない。あとはたいてい、野菜とパンと紅茶。味噌汁や御飯を食べるのは、どうしても冬の方が多い。
これからはトマトも出でさかる。トマトはビクトリアと云う桃色なのをパンにはさむと美味うまい。トマトをパンに挟む時は、パンの内側にピーナツバタを塗って召し上れ。美味きこと天上に登る心地。そのほか、つくだ煮の類も、パンのつけ合せになかなかおつなものです。マアマレイドは、たいてい自分の家でつくる。
私は缶詰かんづめくさいマアマレイドをあまり好かないので、買うときは瓶詰びんづめを求めるようにしている。ありがたいことに、このごろ、酢漬けの胡瓜も、日本でうまく出来るようになったが、あれに辛子をちょっとつけて、パンをむしりながら砂糖のふんだんにはいった紅茶をすするのも美味い。
つづく
여름에는 평범하지 않은 조금 특별한 조식을 먹으려하는 편인데, 그냥 쌀을 먹야할 경우에는 갓 지은 뜨끈한 밥에 매실장아찌를 올리고 찬물을 부어 먹는다. 반짝반짝 윤기 도는 갓 지은 밥은 계절과 상관없이 언제나 맛있다. 밥은 퍼져 있는 것보다 고슬고슬하고 윤기가 흐르는 게 제맛이다. 구멍이 숭숭 뚫린 퍽퍽한 밥은 싫다. 잠든 아이의 뺨처럼 토실토실 부풀어 오른 밥을 히츠(나무 밥통)에 옮겨 담을 때면, 말로 다 표현할 수 없을 만큼 즐겁다. 미소 장국은 담배를 피우는 사람이라면 여름이라도 매일 만들어 먹으면 좋겠지. 하지만 우리 집은 한 달에 열흘 만들까 말까 하다. 보통 채소와 빵, 그리고 홍차로 대신한다. 미소 장국과 쌀밥은 아무래도 겨울 아침에 더 잘 어울린다.
이제 토마토도 제철이다. 복숭앗빛의 ‘빅토리아’ 토마토를 빵에 끼워 먹어보면 정말 맛있다. 토마토를 넣을 때는 빵 안쪽에 땅콩버터를 살짝 발라보라. 너무 맛있어서 마치 하늘에라도 오르는 기분이다. 또 츠쿠다니(달짝한 일본전통 간장조림) 같은 조림류를 곁들여도 빵에 꽤 잘 어울린다. 마멀레이드는 웬만하면 집에서 직접 만든다. 시판되는 통조림 냄새가 나는 마멀레이드는 별로 좋아하지 않아, 살 때는 되도록 병에 든 것을 고른다. 감사하게도 요즘은 일본에서 만든 오이 초절임(피클이라는 단어는 사용하지 않았다)도 꽤 괜찮은데, 거기에 겨자를 조금 찍어 빵에 설탕을 듬뿍 넣은 홍차와 함께 마시면 그것도 참 맛있다.
-계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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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 [여행 마그넷 편력기] 싱가폴 - 래플스 호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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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마그넷 편력기' 코너는 저 또는 주변 지인들이 소장한 마그넷에 얽힌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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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소개할 마그넷은 싱가폴 여행 때 구입한 래플스 호텔의 마그넷입니다.
- 크기: 5cm x 3cm
- 무게: 불명. 아직 재보지 못함.
- 입수 경로: 래플스 호텔 매점에서 구입.
- 구입 이유: 호텔 방문을 기억하고 싶어서.
- 매력 포인트: 클래식 호텔의 분위기에 맞는 디자인. 싱가폴이라 큼직하게 적혀있는 점.
- 한마디: 터번과 전통의상을 두른 도어맨, 콜로니얼 양식의 하얀 건물, 야자수, 싱가폴슬링 칵테일, 러디어드 키플링·서머싯 몸·조셉 콘래드 등 저명한 숙박객들, 여러 번 함락되고 징집되고 팔려나간 역사...흥미롭고 아름다운 곳이지만 마냥 좋아하기에는 어려운, 자기 검열이 잔뜩 들어가버리는 곳.
- 총점: ⭐️⭐️⭐️⭐️ (다음에는 도어맨과 싱가폴슬링 칵테일 마그넷 사고 싶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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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번째 편지는 여기까지입니다.
이 번 편지에서는...
- 쓰면서 조금 힘들게 느껴졌어요. 아무래도 얼마 전에 들은 레모 출판사와 한밤의빛 출판사의 강의에 크게 감화된 탓이겠지요. 번역과 교정·교열 그리고 편집(사실 이 세 개 모두 다 경계가 모호하다 생각됩니다만...) 에 오래 몸 담아오신 분들의 이야기를 듣고 나서 아카이브를 보니 왜 이렇게 비문과 오탈자가 눈에 많이 띄는지...부끄럽기도 했지만 앞으로 조금씩 바꿔 나가려 합니다.
- 레모 출판사 https://www.instagram.com/ed_lesmots/
- 한밤의빛 출판사 https://www.instagram.com/hanbambit/
- 그래서 그런지 이번, 계절 번역 (하야시 후미코의 『아침밥』 , <아오조라 분코>)도 힘들었습니다. 워낙 재밌게 쓰는 작가이고 글도 짧으니 뭐 괜찮겠지 싶었는데…. 정말 안이했고, 후회도 됩니다. 흑흑. 직역하면 의미가 전혀 전달되지 않거나 이상하게 느껴지는 부분이 많아 저번 회에 비해 의역을 참 많이 했습니다. 존댓말과 반말이 빈번히 교차하는 표현은 한국어에서도 흔한데, 일본어 표현에서의 특유의 느낌을 전달하면서 하고 싶었지만 더 어색해지는 것 같아 반말로 통일하였습니다.
- 다와다 요코의 『변신』 (새창출판사)을 읽으면서도 부드러운 한국어 존댓말이 나와 놀랐습니다. 지금까지 제가 작가의 말을 들은 것은 일본어판 신서와 영어판 소설을 통해서 였거든요.머리 속에서 한국어가 음성으로 재생되는 느낌도 들고 신선한 경험이었습니다.
- 言葉と歩く日記 (岩波新書) 多和田 葉子 https://amzn.to/41af0Ri
- 헌등사 다와다 요코 저자(글) · 유라주 번역 민음사 https://product.kyobobook.co.kr/detail/S000214927813
- 계속되는 강의 이야기. 강의를 듣고 나서 모든 일본어 표기를 제대로 국립국어원 외래어 표기법에 제대로 맞춰야겠다 생각했습니다. 초성에서 거센소리를 사용하지 않는 규칙은 실제 일상의 대화 속에 꽤 위화감을 가져오기도 하고 초성에 평음이 오면 사람과 장소의 인상마저 크게 다르게 느껴져 일기나 에세이를 쓸 때는 발음에 가깝게 써왔습니다. 하지만 표기는 표기이고 오히려 읽는 분이 나중에 혼란스럽고 더 곤혹스러울 수도 있으니 반성하고 따라야겠다 싶었습니다. (뉴스레터는 다음 편부터요 흑흑)
- 말과 문자가 이렇게 다르다니 새삼스럽게 느껴집니다. 『변신』에서도 비슷한 이야기가 나옵니다. 체화되는 문자. 알파벳과 한자. 어릴 때부터 쓰고 읽은 '한글'은 몸 속 깊이 제대로(?) 떠다니고 있는지, 오랜 타지생활 때문에 때때로 피부 표면을 뚫고 나와 공기 중으로 사라지기라도 하는 건지.
- 계절번역의 사진의 출처는 photo AC 입니다.
- 오늘의 늦은 아침식사는 유통기한이 다 된 재난비상용 건조 쌀죽으로 하려 합니다. 매실 장아찌는 없지만 찬물에 말아먹으려고요. 많고도 많은 미식 컨텐츠를 번역하는 분들의 식생활이 궁금해집니다.
- 래플스 호텔에 대해서 알아보다가 2차세계대전 당시의 흉흉한 소문 등에 대해 알게 되었습니다. 여느 여행지 건간에 여행책자에는 꼭이라고 해도 좋을 정도로 이런 카더라식의 소문이 적혀있어요. 우리가 모두 이야기를 좋아하기 때문이겠지만 설령 유령이 있다고 한들 전쟁 희생자의 유령도 무서울까, 그저 불쌍하지 않을까 같은 생각이 들죠.
그럼 우리 다음 목요일 또 만나요:)
도깨비사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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