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 식탁 / 이국 음식기 - 오카모토 사노코 / The Pacific Letter Club "스물네 번의 계절"은 24절기, 72후를 다룬 짤막한 글입니다. *24절기는 태양의 움직임에 따라 1년을 24개로 나눈 계절의 구분이며, 72후는 24절기를 다시 5일씩 3개로 세분화해 자연의 미세한 변화를 나타낸 지표입니다. 한국과 중국, 일본, 베트남 등에서 사용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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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9월 25일 목요일
24절기: 추분(秋分)
9월 23일~10월 7일경
72후: 뇌시수성(雷始收聲)
9월 23일~9월 27일경
오늘 9월 25일은
24절기의 '추분',
72후로는 '뇌시수성' 입니다.
한자 뜻을 풀이하면
‘밤과 낮의 길이가 같아지는 가을 절기’로,
‘천둥이 그치기 시작한다’는 말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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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철 꽃 : 메밀꽃
제철 음식 : 밤
오늘무슨날: 퀘사디아의날· 랍스터의날·만화책의날(전미),골동품의날(일본)
오늘이생일: 건륭제, 루쉰, 로베르 브레송, 글렌 굴드, 마크 해밀, 마이클 더글라스, 크리스토퍼 리브, 윌 스미스, 캐서린 제타존스, 현빈, 아사다 마오
오늘이기일: 요한 슈트라우스 1세, 정지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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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둥이 그치기 시작한다’라는 시기인데 태풍과 호우 소식에 마음이 좋지 않네요. 기후 위기가 도드라질수록 어릴 적은 어땠더라… 라 자주 기억을 더듬는 일이 늘어갑니다.
- 마이클 더글러스, 캐서린 제타존스 부부는 생일이 같네요. 어디선가 같은 생일의 사람을 만나면 그 사람을 좋아하기 위한 이유를 찾기 시작하는 경향이 다들 있다라는 글을 읽은 적이 있는데 왠지 납득이 갑니다.
- 일본 후생노동성의 통계에 따르면 월일별 출생 수에서 가장 많았던 날이 오늘 9월 25일이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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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절 식탁"은 계절에 맞춰 예전에 사 먹은 음식, 해먹은 음식, 해먹을 음식 등을 다룹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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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적 살았던 단지 옆면에는 작은 야산이 있었는데 아카시아 반, 밤나무 반이었지요. 그래서 꽃비라 하면 벚꽃보다 아카시아꽃이고 가을이 되면 응당 동네 아이들과 밤을 따러 가는 걸로 알았어요. 밤을 따러 간다 하지만 친구와 머리를 맞대고 껍질에서 떨어져 있는 밤을 그대로 줍거나 밤껍질을 양발로 밟아 벌려 밤알을 꺼내거나 하는 정도였지만 어린이에게는 큰 연례 계절 행사였습니다. 밤을 줍다가 가끔 밤 가시에 찔려 "앗 따거!"라고 소리치기도 했는데 뭐가 그렇게 재밌었는지 다 같이 바로 깔깔거리며 웃었던 것이 기억나요. 주머니가 밤으로 가득 차면 그 길로 바로 어머니한테 가져갔습니다. 양도 별로 안 되고 번거로울 텐데도 약간 볼멘소리만 늘어놓을 뿐 항상 밤을 까서 입에 넣어주셨고 가끔 밤벌레가 나오면 "으아 징그러" 하면서 또 한바탕 웃었지요. 지금은 일본 슈퍼마켓에서 다시마 육수까지 포장이 되어 나오는 밤밥 밀키트*가 나오면 가을이구나라 느끼는 피곤하고 나이 든 도시 쥐가 되었지만, 그때의 시원하고 부드러운 가을바람, 밤껍질의 반질반질한 감촉, 따가운 밤 가시 같은 것들이 떠오르곤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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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 [계절 번역] 『이국 음식기』 오카모토 카노코 「異国食餌抄」 岡本かの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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夕食前の小半時(こはん)とき、巴里(パリ)のキャフェのテラスは特別に混雑する。一日の仕事が一段落(いちだんらく)ついて、今少しすれば食欲三昧(ざんまい)の時が来る。それまでに心身の緊張をほぐし、徐(おもむろ)に食欲に呼びかける時間なのだ。どのテーブルにもアペリチーフの杯(さかずき)を前にした男女が仲間とお喋(しゃべ)りするか、煙草(たばこ)の煙を輪に吹きながら往来(おうらい)を眺めたりしている。フランス人特有の身振みぶりの多い饒舌(じょうぜつ)の中にも、この時許ばかりはどこかに長閑(のどか)さがある。アペリチーフは食欲を呼び覚さます酒――男は大抵(たいてい)エメラルド・グリーンのペルノーを、女は真紅(しんく)のベルモットを好む。新鮮な色彩が眼に、芳醇(ほうじゅん)な香が鼻に、ほろ苦い味が舌に孰(いずれ)も魅力(みりょく)を恣(ほ)しいままにする。 午後七時になるとレストラントの扉とびらが一斉(いっせい)に開く。誰が決めたか知らない食道(しょくどう)法律が、この時までフランス人の胃腑(いのふ)に休息を命じている。 フランス人は世界中で一番食べ意地の張った国民である。一日の中で食事の時間を何より大切な時間と考えている。傍(はた)で見ていると、何とも云いえず幸福そうに見える。それは味覚の世界に陶酔(とうすい)している姿に見える。恐おそらく大革命の騒ぎの最中さなかでも、世界大戦の混乱と動揺どうようの中でも、食事の時だけはこういう態度を持ち続けたであろう。
(続)
7시 30분 전, 평소에도 붐비는 파리의 카페테라스는 이 시간대에 특히나 더 혼잡하다. 일과가 끝나고 슬슬 배가 고파지기 시작하는 때다. 하루 종일 몸과 마음에 쌓였던 긴장이 풀리며 식욕이 슬슬 올라온다. 테라스의 거의 모든 테이블에는 아페리티프* 잔을 앞에 둔 남녀가 일행과 떠들거나, 고리 모양의 담배 연기를 내뿜으며 가게를 오가는 다른 손님들을 쳐다보고 있다. 프랑스인 특유의 과장된 제스쳐와 부산스러움은 여전하나 이 시간만큼은 어딘가 느긋하고 한가하다. 아페리티프는 식욕을 돋우는 술로 남자는 대개 에메랄드그린의 페르노*를, 여자는 진홍빛의 베르무트*를 주로 마신다. 술의 선명한 색이 눈을, 풍부한 향기가 코를, 쌉쌀한 맛이 혀를, 그 모든 것이 사람을 끌어당긴다.
오후 7시가 되면 일제히 레스토랑 문이 열린다. 누가 정했는지 모를 이 엄격한 식사 율법에 따라 프랑스인의 위장은 마냥 쉬며 그저 식사가 시작되기를 기다린다.
프랑스인은 세상에서 가장 먹는 데 욕심을 많은 사람들이다. 하루 24시간 중, 식사 시간이 제일 중요하다고 믿고 있다. 옆에서 보고 있으면, 말할 수 없이 행복해 보인다. 그저 미각의 세계에 그대로 몸을 맡기고 취해있는 것처럼도 보인다. 아마도 프랑스 대혁명 중에서도 세계대전의 혼란과 동요의 속에서도, 그들은 식사 시간만큼은 이러한 태도를 유지했음이 틀림없다.
(계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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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 The Pacific Letter Club - 태평양 펜팔 클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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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Pacific Letter Club"은 평생 다 쓸 수 없을 만큼의 편지지와 엽서를 가졌다고 자부하는 tokki 작가와 JOJO 사이에 오간 편지와 엽서를 다룹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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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세 번째 편지는 여기까지입니다.
이번 편지에서는...
- 9월 25일 생일에 대한 출처 : 日本人の誕生日、9月25日が最大派閥 2位はクリスマス
- 팥밥, 약밥, 고구마밥...이런 류 잘 못 먹는데 밤밥은 가끔 먹고 싶을 때가 있어요. 슈퍼마켓에서 파는 밀키트는 요런 느낌입니다:)
- 이번 계절 번역은 오카모토 카노코의 이국 음식기입니다. 번역할만한 크나큰 가치나 의미를 찾은 것은 아니고 우선 여성작가라는 것, 유명한 오카모토 타로의 어머니라는 점이 호기심을 끌었고 무엇보다 하야시 후미코가 그린 파리의 식사풍경을 또 엿 볼 수 있을 것 같아 골랐습니다. 번역하기 힘들거나 재미없거나 한 건 아니지만 어쨌든 더 번역해보겠습니다...!
- 아페리티프 - "식전주(食前酒) 또는 아페리티프(프랑스어: apéritif, IPA: [a.pe.ʁi.tif])는 식사 전에 마시는 술이다. 보통 식욕을 자극하기 위해 식사 전에 제공된다."
- 페르노 - 아니스 계열의 리큐르. 압상트가 금지되고 만들어진 모양이다. 음, 구두약같은 느낌이겠군(막말).
- 베르무트 - "와인의 한 종류로, 몇 가지 향료를 우려서 만든다. 다양한 식물(뿌리, 나무껍질, 꽃, 씨앗, 허브 및 향신료)로 맛을 내고 때로는 색을 입힌 방향족 강화 포도주이다." 대표적인 것이 마티니라 하는데 드라이 마니티의 초록색 밖에 떠오르지 않는다. 그러고보니 빨간색 마니티도 있었지. 레드와인으로 만든 건가?
- 저번 편지를 보내고 나서 샌프란시스코 시티라이츠 서점을 좋아하는 서점이라 트윗했어요. 그러고나서 문득 생각해보니 고작 한 번 방문해보고 감히 좋아한다할 수 있을까하고 자문해봤어요. 그래도 좋아한다고 해도 될 것 같아요. 시인을 위한 의자가 놓여져 있고 세상에 여러 모습에 대해 고민하는 사람이 모이는 서점이 이 세상 어딘가에 있다는 것만으로도 조금이라도 위로를 받을 수 있다면 좋아한다해도 되지 않을까요.
- 이번에 tokki 작가님이 보내주신 엽서는 금속활자인쇄(이 단어가 정확한 걸까요? 음...)를 활용한 멋진 페이퍼워크를 만들고 있는 큐포도 제작이네요. 기모노에 갓포기(일본식 앞치마의 한 종류)를 입은 토끼가 귀엽습니다.
그럼 다음에 또 만나요.
도깨비사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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